Q : 누군가 물었다. 콜레스테롤이 포화지방이냐고. 그리고 트랜스지방보다 더 나쁜 지방이냐고. 순간 콜레스테롤이 정확히 무엇이더라? 궁금증이 일었다. 현대인의 건강 문제에서 콜레스테롤은 빠지지 않고 언급된다. 많은 사람들이 '콜레스테롤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콜레스테롤은 몸에서 합성된다. 필요한 물질이란 뜻이다. 콜레스테롤의 정확한 포지션을 알고 싶다.
1. 콜레스테롤은 지방의 한 형태이다
지방의 종류 | 구성 요소 | 주요 기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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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성지방(Triglycerides) | 글리세롤과 세 개의 지방산 | 에너지를 저장하는 주요 형태, 포화 지방산과 불포화 지방산으로 나뉨 |
인지질(Phospholipids) | 두 개의 지방산, 한 개의 글리세롤, 하나의 인산기 | 세포막의 주요 구성 요소 |
콜레스테롤(Cholesterol) | 고리형 구조의 스테롤 | 세포막의 구성 요소, 성 호르몬의 원료, 담즙산, 비타민 D의 원료 |
지방을 구성하는 요소에 '지방산'과 '글리세롤'이 있다. 그 지방산이 '포화 지방산'이면 '동물성 지방', '불포화 지방산'이면 '식물성 지방'이다. 그런데 이 둘을 포함하는 상위어가 '중성지방'이다.
한편, 콜레스테롤은 지방의 한 종류이지만, 구성요소에 '지방산', '글리세롤'이 없다. 표에 나왔듯이, '스테롤'이라는 전혀 다른 이름의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니 콜레스테롤은 포화지방, 트랜스지방과 포지션이 다르다.
2.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이 없으면 종족 번식을 할 수 없다. 성호르몬의 원료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생존에 필수적이다. 세포막의 구조를 유지하고, 유연성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햇빛을 받으면 비타민D가 만들어지는데, 콜레스테롤이 비타민D로 전환되는 것이다. 간에서 담즙산으로 전환하여 지방을 소화, 흡수하기도 한다.
3. 콜레스테롤은 왜 나쁜가
모든 영양소는 혈액을 타고 흐르면서 각 조직,기관,세포로 들어가 필요한 역할을 한다. 그런데 콜레스테롤은 지용성 물질이라 혈액에 용해되지 않는다. 운반해 줄 수송차량이 필요한데, '리포단백질'이라는 운반체가 콜레스테롤과 결합하여 그 역할을 수행한다. 이렇게 콜레스테롤과 결합한 리포단백질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 저밀도 리포단백질(LDL) :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간에서 다른 조직으로 운반한다. 이때, 너무 많은 LDL은 혈관 벽에 축적되어 플라크(치아의 '프라그'처럼 혈관 내부에 이물질들이 들러붙어 생긴 것)를 형성할 수 있다. 이것이 동맥 경화,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과잉 됐을 때 나쁜 것이지 자체가 나쁜 게 아니다.
- 고밀도 리포단백질(HDL) :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HDL은 몸의 다른 부분에서 과잉인 콜레스테롤을 모아서 다시 간으로 회수하여 제거하도록 돕는다. 따라서 HDL 수치가 높을수록 심장병 위험이 낮아진다.
콜레스테롤이 과잉일 때가 문제다. 스마트한 우리 몸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에서 HDL을 만들어 과잉 LDL을 회수하러 보낸다. 이렇게 해서 불필요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균형을 유지한다. 그런데 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이 잔뜩 들어있는 식품을 과다 섭취하면 어떻게 될까. 얘네들은 LDL을 직접 생성하지는 않지만, 지질 대사에 부정적으로 작용해서 간접적으로 LDL,HDL 수치에 영향을 준다. 가령, 식물성 기름을 고온에서 튀기면 일부 트랜스 지방으로 바뀐다. 이 트랜스 지방이 간에서 LDL 콜레스테롤 합성을 증가시키고 H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4. 콜레스테롤 섭취량과 균형이 중요하다
적정량을 섭취하면 된다.
- 일반 성인 (특히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낮은 경우) : 하루 300mg 이하 섭취할 것
-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경우(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가족력 등) : 하루 200mg 이하 섭취할 것
- 식품 예시) 달걀 노른자 1개에 약 186mg의 콜레스테롤이 있다.
LDL과 HDL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포화 지방 섭취를 늘리고, 포화, 트랜스 지방, 과당 섭취를 줄이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었을 경우, 차선책으로 중성지방의 체내 축적을 막아주는 보이차 등을 식후에 마셔주면 좋다. 자신이 먹는 음식이 체내에서 어떤 대사와 작용을 하는지 아는 것은 건강 유지의 첫걸음이다. 혀에 좋은 음식만 밝히다가 노후를 병상에서 보낼 수도 있다. 유병장수가 무슨 소용인가. 내 몸은 균형을 유지하려고 이렇게 애쓰는데, 몸의 주인인 자신이 생각 없이 내키는 대로 먹어서 내 몸을 괴롭힌다면 나중에 누구를 원망할 수 있을까.
마무리: 콜레스테롤은 당연히 나쁜 지방이 아니다. 생존, 번식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과잉일 때 위험하다. 그래서 자체적으로 HDL을 간에서 만들어 과잉 LDL을 회수하여 제거한다. 포화,트랜스지방과 과당이 함유된 식품을 과하게 섭취하면 콜레스테롤의 균형을 깨뜨려 문제가 된다.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이나 보이차 등으로 균형을 잡아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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