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 해결책을 제시하다

Q : 지구 온난화로 알고 있지만 정확한 말은 '기후 위기', '이상 기후', '기후 변화'다.  전 세계 90%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임계점이 앞으로 20년 남았다는 소리도 들린다. 걱정하지만 개인의 한계에서 오는 무력감이 크다. 정부가 못 하는 일을 개인이 어떻게 한단 말인가. 분리수거를 아무리 해봤자 달라질 게 없다. 기후 변화, 해결책이 있을까?

《나무의 긴 숨결》(저자: 페터 볼라벤)에서 해결책을 찾다

만일 육류를 과거처럼 일요일에만 먹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독일에서는 얼마나 많은 숲이 다시 생겨나고, 미래의 기온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중략 -  만일, 우리가 육류 소비를 줄여 넓고 새로운 숲이 생겨나는 것을  본다면, 지역의 기후가 다시 서늘해지고, 심지어 더 많은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본다면, 어쩌면 정치도 마침내 나서서 산업적 육류 생산 방식을 금지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지도 모른다.

독일의 삼림 감독관이었던 페터 볼라벤은 숲을 지켜보면서 깨달았다. 활엽수로 가득한 숲이 해내는 일을 보았다. 나무들이었다. 나무들의 연합 전선이 기온 상승을 저지했다. 숲이 주변 기후를 원래로 돌려 놓았다.  이상 기후 최전선에서 열일하는 전사들은 바로 나무들이다. 육류 소비가 줄면 왜 숲이 생길까. 사료 생산을 위해 개간한 넓은 땅을 숲으로 되돌릴 수 있어서다.  이 책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다. 정부가 농부들에게 19억 유로의 보상금을 주고 10년 내에 대량 가축 사육을 그만두도록 지원하고 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옛날에는 명절이나 생일에만 고기를 먹었다고 한다. 그때는 없어서 못 먹었다. 지금은 자신의 의지로 고기를 덜 먹자는 것이다. 식습관이란 말이 있듯이 먹는 건 습관이 된다. 단백질 과잉 섭취는 몸에도 해롭다. 각자 해낼 수 있는 일이 있는가에 대해 페터 볼라벤은 말한다. 

정치가 더 적은 육류 소비, 더 많은 숲과 국립공원이라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까지 분명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  적어도 우리 각자는 육류 소비를 줄이는 일을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이 묻기 전에 대답하겠다. 그렇다. 나는 3년 전쯤부터 육류를 완전히 끊었다. 동물의 고통 외에도 나의 아내와 나는 자연을 걱정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식습관을 바꾸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집 앞에서 즉각 실천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도 있다.

몇 년 전부터 소고기를 끊었고, 돼지고기도 거의 먹지 않는다. 치킨의 유혹을 못 이긴 적은 왕왕 있다. 저자처럼 모두가 육류를 완전히 끊을 필요는 없다. 자신도 기후 위기에 책임감을 느낀다면, 위기가 현재 진행이라고 여긴다면, 이제부터 실천하면 된다. 자발적인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또 다른 방법에 대해 페터 볼라벤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나무가 소중하다. 단 한 그루의 나무도? 한 그루의 나무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가  - 중략 - 예를 들어 당신의 집 앞에서는 다르다. 이런 곳에서는 단 한 그루의 나무도 날씨에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  - 중략 -  겨울에 나무 밑에서는 지붕 밑에서처럼 그렇게 춥지 않다. 여름에는 완전히 정반대다. 나무는 서늘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그늘 때문만이 아니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물이 증발하는 까닭이다. - 중략 -  따라서 단 한 그루의 나무도 바로 집 앞에 있으면 지역의 기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단 한 그루의 나무도 소중하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사람이라면 나무를 주변에 심는다. '혼농 임업'이다. 나무와 어느 정도 떨어져 농작물을 재배하면, 농작물의 수확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나무가 바람을 쉬어가게 해서 흙이 습기를 더 많이 유지하기 때문이다. 가뭄 시기에는 나무가 다른 식물을 위해 물펌프 같은 작용을 해서 물을 끌어올린다. 이 물이 얕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농작물 뿌리에게 제공된다.  자기 땅이 있다면, 한 그루라도 나무를 심고 가꾸자.  이미 터를 잡고 살고 있는 나무,  녹색 전사에게 고마움과 응원을 보내자. 몽골과 중국, 사막에서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에 관심과 지원을 보내자. 

 그것이 지금 당장 무력감을 느끼지 않고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하게 개인이 할 수 있는 해결책이다.